세계의 면과 국수요리
국수는 곡물을 가루 내어서 반죽한 것을 가늘고 길게 뽑아 국물에 말거나, 비비거나, 볶아 먹는 음식을 총칭하는 말이다. 우리말로서 한자로는 면(麵)이라 하고, 영어로는 누들(Noodle)이라고 한다. 국수의 넓은 뜻으로는 면류 전반을 말하며, 좁은 뜻으로는 한국 면 요리인 잔치국수만을 의미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사투리로 '국시'라고 한다.
국수는 통상 잔치국수, 우동, 라면 등과 같이 밀가루로 만든 길쭉한 면발의 주재료에 묽은 국물을 더한 형태를 전형적인 면류로 생각한다. 수제비와 떡국같이 주재료의 모양이 일반적인 면발 모양이 아니어도 면류이고, 짜장면이나 스파게티같이 국물의 점도가 높은 것들도 면류이다. 위의 정의에 따르면 모양도 면발이 아니고 국물의 점도도 높은 떡볶이도 면류라고 할 수 있다.
국수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먹는 요리로 제조나 조리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빵보다 역사가 깊다. 기원전 7,000년경부터?메소포타미아에서 재배되던 야생종 밀은 지중해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기원전 6,000년~5,000년경부터 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국수는 중국 중서부 칭하이성 황하강 유역의 라자 지방에서 4,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국수가 발견되었다. 신장지역 유적지에서 발견된 국수는 원시적인 제분기를 이용하여 반죽하고 양손을 이용하여 반죽을 가늘게 만들었다. 이는 현재 중국 신장지역의 전통 국수 제조 방식과 흡사하다. 이렇게 탄생한 국수는 실크로드를 통해 전 세계에 보급되었다.
오랜 세월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전통음식 중의 하나인 국수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국수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각종 먹을거리가 등장해도 상대적으로 국수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많아서 안전한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는 식단의 다양화와 간편식을 원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면 요리는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가고 있다. 면 요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각적인 만족과 함께 맛을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면 요리 제품 개발과 출시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수 요리는 면을 반죽하고, 삶고, 육수를 만드는 조리 과정이 비교적 다른 요리에 비하여 조리과정이 간편하고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리고 조리법도 쉬워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레시피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조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쉽고 전문가처럼 국수요리를 할 수 있도록 국수에 대한 정의와 역사 국수 요리를 즐겨 먹는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수에 대한 소개와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국수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 육수를 만드는 방법과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면과 국수 요리 14가지를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