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모르는 여인
노일전쟁 후, 조부와 어린 동생 곁의 낯선 여인!
내가 열 한 살 때, 추석 쯤 부모를 한꺼번에 여윈 지 이태.
젖먹이 끝에 누이는 남의 집에 가서 살다가 이질에 죽고, 유일하게 남은 어린 누이.
노일전쟁이 터지고, 나는 팔십 가까운 조부와 일곱 살 누이를 두고 서울로 갔습니다.
반년 후, 그들이 이사간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여덟 살 된 어린 누이는 오빠가 왔다고 따뜻한 밥을 차려 옵니다.
밥을 먹으며 보부 엄마라는 낯선 이름을 듣게 됩니다.
과연 그 여인은 누구일까요?
연로한 조부와 어린 누이를 가끔 와서 돌봐 준다는 여인.
그 여인은 왜 이들을 돌보고 있는 건지….
이 여인을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36년 [사해공론(四海公論)]에 발표되었습니다.